오늘은 윤슬이 가득한 은계호수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햇살아래 반짝거리는 잔물결을 보자니 시간흐르는 줄도 몰랐습니다.
우리나라 말은 정말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높새바람, 하늬바람..등 바람하나에도 다양한 이름을 붙여서 바람의 형태 하나하나의 특징을 잡아 멋들어지게 불러주는 민족이라니.. 참 멋지지않나요?
오늘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행을 하지 못하는 앵무새 카카포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독특한 형태적 특징과 매우 특이한 번식습성을 지닌 희귀 조류입니다. 주로 뉴질랜드의 제한된 섬 지역에 서식하며, 인간 활동과 외래 포식자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카카포의 형태적특성
카카포는 겉모습부터 일반적인 앵무새와 확연히 구분된다. 가장 큰 특징은 날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할 수 없습니다. 날개는 균형을 잡거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되며, 실제 이동은 주로 강한 다리와 발을 이용한 보행과 등반으로 이루어진다. 성체 카카포는 평균 2~4kg에 달하는 체중을 가지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앵무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깃털은 선명한 녹색과 황록색이 섞인 보호색을 띠어 숲 바닥이나 관목 사이에서 위장에 매우 유리합니다. 얼굴에는 올빼미를 연상시키는 원반형 깃털 구조가 있어 ‘올빼미 앵무새’라는 별명도 있다고 합니다. 이 구조는 야간 활동 시 소리를 모아 듣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리는 크고 강해 열매, 씨앗, 잎 등을 잘게 부수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카카포는 후각이 매우 발달한 조류입니다. 대부분의 새는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지만, 카카포는 냄새를 통해 먹이를 찾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특성은 어두운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생활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번식습성
카카포의 번식습성은 조류 중에서도 매우 특이해서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카카포는 매년 번식하지 않고, 특정 식물이 대량 결실을 맺는 해에만 시도하는 불규칙 번식을 합니다. 주로 뉴질랜드 토종 나무인 리무 나무의 열매가 풍부한 해에 번식이 집중된다고 합니다.
번식 방식이 정말 독특한데요, 수컷이 '렉킹'이라는 행동을 해요. 땅에 움푹 파인 곳에 앉아서 밤새 "붐붐붐" 하는 낮은 소리를 내요. 이 소리가 수 킬로미터까지 들린다고 해요. 암컷이 이 소리를 듣고 찾아오면 짝짓기를 하는 거죠. 암컷은 여러 수컷 중 가장 건강하고 소리가 좋은 개체를 선택해 교미합니다. 그런데 번식률이 엄청 낮아요. 몇 년에 한 번씩만 번식하고, 한 번에 1-2개 정도의 알만 낳아요. 교미 이후 수컷은 양육에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암컷 혼자서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으며 새끼를 키웁니다.

생태와 서식지
카카포는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과거에는 뉴질랜드 전역의 숲에 분포했으나 현재는 일부 보호 섬으로 서식지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고, 이들은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 적응해 진화했기 때문에, 고양이·족제비·쥐와 같은 외래 포식자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로 인해 본토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현재는 인위적으로 포식자를 제거한 섬에서만 관리되고 있습니다.
생활 방식은 철저한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무 뿌리나 바위 틈, 굴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 활동하고, 주된 먹이는 잎, 열매, 씨앗, 꽃 등 식물성 먹이이며 계절에 따라 식단이 달라집니다. 이 과정에서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해 숲 생태계 유지에도 기여한다.
현재 뉴질랜드 정부와 연구진은 모든 카카포 개체에 이름을 붙이고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해 건강 상태와 번식 여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카카포가 단순한 희귀 조류를 넘어, 생태 보전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카카포는 비행하지 못하는 독특한 형태, 불규칙한 번식습성, 제한된 서식지를 지닌 매우 특별한 조류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진화의 결과이자 동시에 멸종 위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카카포 보호는 단순히 한 종을 지키는 것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 정책이 이어질 때 카카포의 미래도 함께 지켜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