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날다람쥐’라고 불리는 이 작은 존재는, 이름만 들으면 무언가 귀엽고 날렵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작은 동물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실제로 이 친구를 마주하면 상상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느낌을 받게 되실 겁니다. 이 녀석은 분명히 다람쥐도 아니고, 날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하늘을 우아하게 활강하는지 보고 있으면 절로 입이 벌어지고 탄성이 나오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은 진짜 나는 게 아니라, 네 다리와 꼬리 사이에 연결된 피부막을 활용해 나무 사이를 활강하는 ‘자연산 패러글라이더’ 같은 생물입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따뜻하고 습한 숲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하고도 신비로운 생명체이지요.
순다 날다람쥐의 기묘한 생김새
이 친구의 생김새는 정말 한번 보면 잊기 어렵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몸통은 납작하고, 네 다리와 꼬리 사이에는 마치 외계에서 온 생명체처럼 생긴 피부막이 있습니다. 이 막을 펴면 한 마리의 작은 글라이더처럼 나무 사이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기묘하면서도 아름답고, 또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놀랍습니다.
몸길이는 대략 35~40cm 정도이고, 꼬리까지 포함하면 거의 70cm에 가까우며, 무게는 1kg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몸으로 무려 100미터 넘게 활강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지 않으신가요? 자연은 때때로 상상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라는 걸, 이 순다 날다람쥐를 보면 알게 됩니다.
멋지게 활강하는 비행법
이들은 철저하게 야행성입니다. 낮 동안엔 나무 껍질에 착 달라붙어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밤이 되면 슬그머니 눈을 반짝이며 활동을 시작합니다. 나무 꼭대기에서 점프하듯 뛰어내린 뒤, 그 넓은 피부막을 이용해 활강하는데, 그 경로가 마치 계산된 항공 루트로 이동하는 것처럼 정교하고 매끄럽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다큐멘터리에서 보면 꼭 슈퍼히어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게다가 착지하는 순간에는 마치 마법처럼 나무줄기를 타고 휙 하고 사라지니, 이또한 신비롭고 매력적인 생명체이지요.
식성은 매우 평화롭습니다. 순다 날다람쥐는 잎, 꽃, 과일, 나무 수액 등 식물성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며, 다른 생명체를 사냥하거나 해치지 않습니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자연 속 자원을 활용해 살아가는 이 생명체를 보면, 마치 자연의 수양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내가 필요한 것만 먹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겠다’는 철학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는 건 저만의 감상일까요? 가끔 이들이 과일을 먹다가 약간 발효된 과일을 먹고 약간 "취한" 상태가 되기도 한답니다. 그럼 평소보다 더 대담하게 날아다니거나, 나뭇가지에서 비틀거리기도 해요. 네, 자연계에도 술주사를 가진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있는 듯 합니다.
예민하고 방어적인 성격
이 작은 생명체가 그렇게 귀엽기만 한 건 또 아닙니다. 아주 철저하게 방어적이고, 예민하기까지 하여 낯선 존재나 소리에 깜짝 놀라 도망치거나 얼어붙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포식자를 만나면 싸우지 않고 그저 활강하거나 숨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키는 것을 선택하는데, 이런 방식이 오히려 훨씬 똑똑해 보이기도 하지요. 생존을 위한 지혜는 꼭 힘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순다 날다람쥐는 번식기에도 그 부드러운 감성과 따뜻한 애정을 보여줍니다. 어미는 새끼를 등에 업고 나뭇가지 사이를 이동하며, 가끔씩 멈춰서 새끼의 안위를 확인하는 듯한 행동도 보인다고 해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고, 저도 모르게 “세상에, 너 너무 사랑스럽다…” 하고 중얼거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건 정말 커다란 축복이라고 느껴지지 않으세요?
결론적으로
오늘날 숲이 점점 사라지고, 순다 날다람쥐의 서식지도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특별한 생명체가 우리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가슴 아픈 일이지요. 하지만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먼 훗날 우리의 아이들도 이 숲의 글라이더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이런 경이로운 생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미래가 결정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언젠가 당신이 동남아의 깊은 숲속을 걷다가, 나뭇가지 사이에서 ‘슝~’ 하고 무언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신다면, 놀라지 마세요. 그건 아마도 순다 날다람쥐가 조용히 자기 일을 하며, 당신을 스쳐 지나간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그 순간,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고 설레는 기분이 든다면, 당신도 이미 자연과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겁니다. 이 조용한 숲의 시인, 자연이 만든 공중 곡예사에게 살짝 손을 흔들어 인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