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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 보석 비단벌레 (외모, 생활방식, 서식지)

by 나무넝쿨 202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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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벌레는, 그냥 "벌레"라고 부르기엔 너무 아까운 느낌이 듭니다. 또 보석이라고 하기에도 왠지 또 실례인 것 같은 뭔가 참 오묘한 생물입니다. 처음 마주한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나무 아래 그늘에서 살짝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눈부신 무언가가 번쩍이는 겁니다.  호기심이 일어 보니, 세상에, 반짝이는 초록빛 금속광택을 뽐내는 작은 벌레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비단벌레의 빛나는 외모

처음에는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누가 장난삼아 반짝이 스티커라도 붙여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손을 뻗어 살며시 만져보니, 살아 있는 곤충이더라고요. 그 순간 놀라움과 경외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인공미가 존재하고 있었다니.

 

비단벌레는 그 이름처럼 ‘비단’처럼 곱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단단한 외피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 광택은 태양빛을 반사하면서 시시각각 색을 바뀌는데요, 초록, 금색, 심지어 보랏빛으로도 색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런 걸 ‘금속광택이라고 부른다는데, 사실 딱딱한 이런 과학 용어보다는 그냥 이쁘다는 감탄이 먼저 나오는 존재입니다.

 

또한, 이 비단벌레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곤충이라서, 생태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존재랍니다. ‘비단벌레’라는 이름은 주로 칠보벌레를 말하는데요, 이 친구는 현재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있어서 함부로 잡거나 훼손해서는 안 되는 곤충이랍니다. 특히 경상도나 전라도 일부 산지에서 극히 드물게 발견된다고 해요. 그래서 직접 본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지요.

느긋한 생활방식

무엇보다 저는 이 벌레의 '삶의 방식'이 참 인상 깊어요. 유충 시절에는 나무의 속껍질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 성충이 되면 나무 껍질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거치죠. 그렇게 한여름의 햇살 아래에서 짧은 나들이를 즐기듯이, 나뭇잎 사이를 느긋하게 오가며 삶을 만끽해요. 그 모습이 마치 “인생 뭐 있나, 하루하루가 소중하지”라고 말하는 것만 같더라고요.

 

그리고 해외에서는 이 비단벌레를 아주 특별하게 여겨요. 일본에서는 "타마무시" 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예로부터 행운과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졌어요. 심지어 일본의 국보급 유물 중에는 비단벌레의 날개를 장식으로 활용한 ‘타마무시노 즈시(玉虫厨子)’라는 불교 사원장식품도 있을 정도니까요. 이렇게 문화적으로도 깊은 영향을 가진 곤충이라니, 참 귀하고 의미있는 존재들입니다.

좋아하는 서식지

재미있는 점은 비단벌레가 산불 난 지역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일부 종은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센서가 있어서 불타는 나무를 찾아갑니다. 왜냐하면 불에 약해진 나무가 알 낳기 딱 좋거든요. 천적도, 경쟁자도 적고. 일종의 블루오션 전략이라 할수 있습니다. 생태적으로는 죽은 나무나 약한 나무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니까 숲의 청소부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부 종은 건강한 나무도 공격해서 임업에서는 해충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관점의 차이입니다.

 

결국, 비단벌레는 제게 단순한 곤충 그 이상이에요. 자연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삶의 철학이 숨어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비단벌레를 통해, 저는 오늘도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한 걸음 더 자연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숲속 어딘가에서 그 반짝이는 작은 생명을 만나게 된다면, 꼭 눈을 마주쳐 보세요. 행운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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