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수는 없지만 독특한 모습과 놀라운 행동이 매력인 동물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 블롭피시 입니다.
블롭피시는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물고기’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모에는 놀라운 과학적 이유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심해에 서식하는 이 생물은 지구상 가장 극한 환경 중 하나인 고압의 심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된 독특한 구조라고 하는데 솔직히 처음 블롭피시 사진 봤을 때 놀랐습니다. 뭔가 젤리처럼 녹아내린 것 같은 모습이라서 정말 기괴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원래 모습이 아니라고 합니다.
블롭피시가 사는 심해의 조건
블롭피시는 주로 오스트레일리아 남동쪽 연안, 태즈먼해와 같은 심해에서 서식하며, 수심 600~1,200m 깊이에 분포합니다. 이 수심에서는 지상보다 60배 이상 높은 수압이 존재하며, 햇빛이 닿지 않는 완전한 암흑 상태입니다. 온도는 평균 2~4도 사이로 차갑고, 산소량은 낮으며 먹이도 부족합니다. 압력이 어마어마하게 강해서 일반 어류는 수압에 압착되어 죽지만, 블롭피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예 ‘부력기관’을 없애고 몸 전체가 젤리같은 조직으로 내부에 공기 없이 고압을 견디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심해의 고압 환경에서는 단단한 뼈보다 유연한 몸체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뼈대와 근육이 퇴화된 대신 부드럽고 탄력 있는 조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블롭피시는 심해속에서만 물고기다운 모습을 유지합니다. 물밖에서는 압력이 갑자기 없어지니까 몸이 젤리처럼 흐물흐물해지는 거라고 합니다. 마치 풍선에서 바람 빠진 것처럼 말입니다.
못생긴 외형의 이유
블롭피시는 독특한 외형으로 인터넷 문화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 못생긴 외형 자체가 생존을 위한 전략입니다.. 우선, 부유하는 듯한 젤리 조직은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면서 바닥에 가까운 곳에서 가만히 먹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릴 수 있게 합니다.
포식자가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사냥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바닥에 가라앉은 유기물이나 작은 갑각류, 벌레 등이 입 앞으로 지나가면 빠르게 빨아들이는 생물입니다. 아마도 먹을 것이 별로 없는 심해바닥에서 최대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살아가는 그들만의 방식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블롭피시는 심해에서 적을 피하거나 도망치기보다는 숨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반투명하고 번들거리지 않는 피부, 낮은 대사율, 그리고 느린 행동이 심해 환경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생존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즉, 못생겼다는 평가는 인간의 기준일 뿐, 심해 생물로서의 ‘최적화된 형태’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조의 생물학적 특징
블롭피시의 몸은 약 90% 이상이 젤라틴 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이 덕분에 고압 환경에서도 압착되지 않습니다. 근육이 거의 없고 뼈도 무척 약하지만, 심해에서는 굳이 세게 헤엄치거나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구조가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매우 진화된 형태입니다. 또한 이들의 피부는 얇고 미세한 점액층으로 덮여 있는데, 이는 외부 세균이나 심해의 환경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눈은 약간의 빛에 반응할 수 있고, 민감한 감각기관으로 먹이나 위협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관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게 발달해 있어, 먹이를 한 번 삼키면 소화 효율이 매우 높습니다. 심해에서는 먹이 획득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로 최대한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가 발달된 것입니다. 이처럼 블롭피시는 단순히 ‘특이하게 생긴 물고기’가 아니라, 가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한 생존 전략이 극대화된 생물입니다.
결론적으로
블롭피시는 못생겼다는 오명을 안고 있지만, 사실은 심해라는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진화된 방식으로 적응한 생명체입니다. 외형과 내부 구조는 모두 생존 전략의 결과이며, 그 생태적 가치와 과학적 의미는 높은 가치로 다가옵니다. 문제는 요즘 어부들이 깊은 바다에서 그물로 고기를 잡다가 블롭피시도 같이 잡혀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블롭피시는 먹지도 않는데 그냥 부수적으로 잡히는 거라 합니다. 그래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말들도 있습니다. 좋은 관심으로 보호되는 생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