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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화려한 비둘기 니코바르 (외모, 서식지,습성)

by 나무넝쿨 2026.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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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자연은 우리에게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색”을 선물하곤 합니다. 그것은 형광빛도 아니고, 단순한 무지개의 색도 아닙니다. 마치 심해의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보석처럼, 혹은 열대의 정글이 숨기고 있던 비밀의 빛처럼, 눈부시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색입니다. 그런 색을 입고, 지구의 한적한 섬을 조용히 거니는 새가 있습니다. 바로 니코바르비둘기(Nicobar Pigeon)입니다. 한 번이라도 이 새를 사진이나 영상으로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누구나 입을 모아 말하실 겁니다. “정말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고요.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한, 그러나 품위 있는 깃털

니코바르비둘기를 처음 마주하게 되면,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기는 부분은 단연코 그 깃털의 색채입니다. 등과 날개는 깊고도 짙은 초록색을 기본으로 하여, 금속성 광택을 머금은 듯 청록, 금색, 심지어는 자줏빛까지 은은하게 번지며 반짝입니다. 그 광택은 마치 햇살을 등진 물속 빛의 파장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니, 도대체 몇가지의 색이 어우러진건지 모를 정도 입니다.

 

게다가 더욱 커다란 특색은 이 새의 목 부분의  마치 망토처럼 길게 드리워진 긴 목깃털입니다. 그 깃털은 마치 왕의 관을 연상케 하며, 이 새의 품위를 배가시켜 줍니다. 그 모습은 단순히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기품 있고, 신비롭고, 강렬합니다.

이 비둘기는 평균적으로 약 40cm 정도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도시의 비둘기보다 훨씬 크고, 탄탄한 체형을 갖고 있습니다. 부리는 짧고 검으며, 다리는 붉은빛을 띄고, 꼬리는 짧고 흰색으로 마무리되어, 깃털의 화려함과 잘 어우러집니다.

인도양의 외딴섬, 그 고요한 낙원을 날다

니코바르비둘기의 고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인도양의 니코바르 제도를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의 여러 열대 섬들입니다. 인도 남동부, 미얀마 해안, 태국 안다만 해안, 말레이 제도, 솔로몬 제도 등지의 작고 외딴 섬들을 따라 서식하며, 주로 해안의 숲이나 맹그로브 습지, 코코넛 나무 숲 등에서 살아갑니다.

 

이 새는 유난히 조용하고, 사람의 접근을 그리 반기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야생에서 이들을 관찰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비둘기는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는 강한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때때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섬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관찰되곤 합니다. 이러한 습성은 그들의 생존 전략 중 하나입니다. 한 섬에서 먹이가 고갈되면, 다른 섬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자원을 찾고, 외부의 위협을 피해 다시 조용히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죠.

조용하고 은밀한 습성과 사랑

니코바르비둘기는 주로 열대나무에서 떨어진 씨앗, 견과류, 열매, 곤충 등을 섭취합니다. 모래주머니가 엄청 발달했어요. 여기에 작은 돌을 삼켜서 씨앗을 갈아버립니다. 일종의 내장형 믹서기죠 특히 단단한 씨앗을 삼킬 수 있을 만큼 위장이 튼튼하며, 위에서 그 씨앗의 겉껍질을 제거하거나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자연에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하루는 조용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나무 위에서 보내며, 아침과 늦은 오후에 활동이 가장 활발해집니다. 혼자 또는 소규모 무리를 이루며 이동하고, 특히 번식기가 되면 더욱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니코바르비둘기의 번식 습성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관찰된 바에 따르면 이들은 나무 위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암컷이 1개의 알을 낳습니다. 부모새는 번갈아가며 알을 품고, 부화된 새끼에게 입에서 먹이를 토해주는 방식으로 급여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비둘기과 조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지만, 니코바르비둘기의 경우에는 주변 환경에 대한 경계심이 유독 강하기 때문에, 새끼 양육 과정은 철저히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아쉽게도, 니코바르비둘기는 현재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에 의해 근위협(Near Threatened, NT)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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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바르비둘기는 단지 ‘아름다운 새’가 아닙니다. 그 존재 자체가 열대 생태계의 건강함, 그리고 사라져가는 자연의 경고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 깃털 하나하나에 담긴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자연이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생명을 만들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정교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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