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홀로틀(Axolotl)은 멕시코 원산의 수생 양서류로, 평생 유생 상태로 살아가는 독특한 생명체입니다. 최근에는 그 독특한 외모와 비교적 낮은 사육 난이도 덕분에 한국에서도 반려 생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만 보고 입양했다가 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폐사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홀로틀을 처음 키우는 분들을 위해 수조 세팅, 먹이 급여법, 수온 관리까지 기초부터 고급까지 체계적으로 확인하면 초보자도 아홀로틀을 안전하게 오래 키울 수 있습니다.
아홀로틀의 수조 세팅
아홀로틀은 비교적 정적인 생물이지만, 사육 공간은 넓을수록 좋습니다. 최소한 성체 한 마리 기준 45~60cm 길이의 수조(30리터 이상)가 필요합니다. 두 마리를 키운다면 최소 80cm 이상의 수조가 요구됩니다. 수조에는 반드시 뚜껑을 덮어야 하며, 갑작스러운 점프나 먼지, 이물질 유입을 방지합니다.
여과기는 수질 관리의 핵심입니다. 외부 여과기 또는 스펀지 여과기 중 저류형 필터를 선택해야 하며, 수류가 강하면 아홀로틀의 연약한 지느러미에 손상이 갈 수 있습니다. 수류 조절이 가능한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소 공급은 에어펌프와 에어스톤을 사용해 꾸준히 산소를 공급하고, 수면 위로 공기 방울이 퍼지도록 조정합니다.
조명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관찰을 위해 은은한 LED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단, 지나치게 강한 조명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광량이 약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조명 타이머를 이용해 하루 6~8시간 정도만 켜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재는 가장 논란이 많은 항목 중 하나입니다. 초보자에게는 맨바닥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바닥이 평평하면 배설물과 먹이를 쉽게 청소할 수 있고, 아홀로틀이 자갈을 실수로 삼키는 사고도 방지됩니다. 만약 장식 목적이라면 입자가 1mm 이하의 고운 모래만 허용되며, 자갈·흙·조약돌 등은 절대 금물입니다.
수조 내 구조물도 중요합니다. 아홀로틀은 은신을 좋아하는 성격이 있어 PVC 파이프, 도자기 동굴, 수초 등을 이용한 은신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스트레스 완화에 큰 도움을 줍니다.
먹이 종류,급여빈도
아홀로틀은 철저히 육식성 수생 생물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작은 물고기, 수생 곤충, 연체동물 등을 먹습니다. 가정에서는 냉동 브라인 쉬림프, 냉동 블러드웜, 지렁이류(레드위글러), 물벼룩, 고단백 수생 사료 등을 주로 먹입니다.
먹이는 아홀로틀의 크기와 나이에 따라 급여 빈도가 달라집니다. 어린 개체(1~3개월)는 하루 1~2회 소량씩, 성장기 개체(4~8개월)는 하루 1회가 적당하며, 성체(8개월 이상)는 이틀에 한 번 또는 3일에 한 번 급여합니다. 급여량은 10분 이내에 다 먹을 수 있는 정도로 하며, 먹고 남은 먹이는 반드시 제거해야 수질 오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급여 방법은 손으로 잡거나 핀셋으로 먹이를 집어주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며, 사료를 수조에 뿌려두는 방식은 수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홀로틀은 먹이를 시각보다는 진동과 냄새로 인식하기 때문에, 먹이가 근처에 와야 빠르게 반응합니다.
영양 밸런스도 중요합니다. 주된 먹이 외에도 가끔은 칼슘이나 비타민 보충제를 사료에 살짝 묻혀서 제공하면 골격 형성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단, 육지용 파충류 사료나 인공 가공된 간식류는 피해야 하며, 절대 인간용 음식이나 고양이·강아지 사료를 주면 안 됩니다. 또한 정기적인 금식도 필요합니다. 성체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급여를 생략해 장기 내 독소 축적을 방지하고 자연스러운 소화 활동을 유도합니다.
수온 관리와 계절별 유지
아홀로틀은 저온성 수생 양서류로, 가장 이상적인 수온은 16~20도입니다. 23도를 넘기면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25도 이상부터는 질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28도를 넘는 환경에서는 폐사 확률이 높습니다.
여름철은 아홀로틀 사육에 가장 큰 도전입니다. 냉각 팬, 수조용 냉각기, 냉매 아이스팩 등으로 수온을 20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일부 사육자들은 병에 물을 담아 얼려 수조에 띄우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장기적 방법으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수조를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겨울철은 상대적으로 사육이 용이하지만, 난방으로 인해 실내 온도가 너무 올라가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아홀로틀은 10도까지는 잘 견디지만, 하루에 2도 이상의 급격한 온도 변화는 치명적이므로 수온계를 수조 내부에 부착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수온 유지 외에도 계절에 따라 물갈이 빈도와 여과기 청소 주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수온 상승으로 박테리아 번식이 빨라져 암모니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2~3일마다 20~30%의 물을 교체해줘야 하며,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이 충분합니다. 물갈이 시 사용하는 물은 반드시 탈염제 또는 염소 제거제를 처리한 후 사용해야 하며, 온도도 수조 수온과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아홀로틀은 보기에는 귀엽고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수조 세팅부터 먹이 급여, 수온 관리까지 매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생물입니다. 이 완벽 가이드를 따르면 초보자도 실패 없이 건강하게 아홀로틀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단순한 ‘반려’ 생물을 넘어, 생태 감수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새로운 경험으로서 아홀로틀 사육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