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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하는 물고기 왕리본장어 ( 외모,성별의 변화, 사냥법)

by 나무넝쿨 202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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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본장어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바닷속을 유영하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저는 솔직히 말해 숨쉬는 것을 잊을 정도였습니다.  현실의 생명체라기보다는, 누군가 상상력으로 그려낸 예술 작품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건 그냥 예쁜 수준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왕리본장어의 외모와 색감

왕리본장어는 이름 그대로 리본처럼 길고 유연한 몸을 가진 장어류입니다. 몸 전체가 얇고 부드럽게 이어져 있어, 물결에 몸을 맡긴 채 춤을 추듯 움직이는데요, 그 유영 모습은 마치 바닷속 발레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특히 성체 수컷의 색감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깊고 선명한 코발트 블루의 몸통에, 머리 부분만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은 누가 봐도 ‘바다의 패셔니스타’라 불릴 만합니다. 이 색 조합이 얼마나 강렬한지, 주변의 산호나 바위 틈 사이에서도 단번에 시선이 꽂힙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은 과하지 않은 색과 우아한 움직임 찬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자연이 색을 배합할 때 얼마나 섬세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왕리본장어를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이 물고기의 또 놀라운 특징은 바로 그 어마어마한 크기예요. 세상에서 가장 긴 경골어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3~5m 정도인데, 최대 11m, 심지어 17m까지 자란다는 기록도 있어요. 무게도 272kg까지 나간다고 하니까 정말 상상이 안 가죠.  생김새가 정말 독특해요. 몸이 납작하고 길게 리본처럼 생겼습니다. 은백색이나 은회색을 띠는데, 몸 전체에 푸른색이나 검은색 반점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어요. 빛을 받으면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서 정말 환상적이랍니다. 

 

등지느러미 정말 인상적이에요. 머리 위에서부터 꼬리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데, 빨간색이나 분홍색을 띠고 있어요. 마치 말갈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왕관처럼 보이기도 해서 '킹피시(왕의 물고기)'라는 이름이 붙었죠. 이 지느러미는 300~400개 정도의 가시로 이루어져 있어요. 배지느러미는 정말 특이하게 생겼어요. 아주 길고 가는 실 같은 형태인데, 끝부분이 노처럼 넓적하게 생겼어요. 이걸 이용해서 균형을 잡거나 먹이를 감지한다고 해요. 가끔은 몇 미터씩 늘어뜨리고 다니기도 합니다.

 

성별이 변하는 신비로운 생태

왕리본장어를 더 깊이 조사하면서 다시금 놀라웠던 점은 바로 이 생물이 성장 과정에서 색뿐만 아니라 성별까지 바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검은색 몸에 노란 줄무늬를 가진 모습으로 지내다가, 성장하면 암컷이 되어 온몸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수컷으로 성전환하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파란 몸과 노란 머리의 왕리본장어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절로 성이 바뀌다니 자연이 뭐 이렇게까지 다채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낼수 있는지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연은 정말 틀에 박힌 걸 싫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왕리본장어는 스스로의 삶의 단계에 맞춰 모습을 바꾸며 살아간다니,  어쩌면 우리에게도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조용한 기회포식자

머리는 작고 말처럼 생겼어요. 입은 위로 향해 있고, 이빨이 없어요. 대신 작은 플랑크톤이나 새우, 작은 물고기 같은 걸 빨아들여서 먹습니다. 눈은 크고 동그랗게 생겼는데, 심해에서 살다 보니 빛을 잘 감지할 수 있게 진화한 것입니다.

 

리갈렉쿠스는 심해에서 활발하게 헤엄치기보다는, 수직 자세로 천천히 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먹잇감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정적 사냥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기회 포식자예요. 조용히 기다리다가, 먹잇감이 근처에 오면 흡입하듯 삼키는 사냥 방식을 사용합니다. 

 

심해에서는 빛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장 능력이 중요해요. 은빛으로 반사되는 리갈렉쿠스의 몸은 빛이 있는 쪽에서는 어둡게, 어두운 쪽에서는 밝게 보이게 해 카운터 셰이딩(counter-shading)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방식은 포식자에게 발견되기 어려운 위장 전략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도 조용히 살아가는 이 물고기는 우리에게 심해 생물 다양성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다이버들이 심해 잠수를 하다가 살아있는 그들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때마다 영상이 찍혀서 유튜브에 올라오는데, 볼 때마다 정말 경이롭고 신비로워요. 그 긴 몸이 물속에서 우아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도 리갈렉쿠스와 같은 심해 어류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면, 우리는 바다라는 미지의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이렇게 한 종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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