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나는 특유의 조용하고 예민한 성격을 지닌 파충류로, 건강 문제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려이구아나를 기르는 보호자라면,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특히 병원 방문 시점을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은 이구아나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이구아나가 아플 때 보이는 전형적인 증상, 미묘한 징후들, 병원 진료 필요 여부를 결정하는 체크 포인트까지 세부적으로 다룹니다.

증상,이구아나의 이상 신호
이구아나의 건강 이상은 아주 미세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먹이 반응은 가장 직관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구아나는 원래 식욕이 일정하며, 매일 적절한 양의 채소, 과일을 섭취합니다. 하지만 이틀 이상 음식을 먹지 않거나, 평소 좋아하던 먹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위장장애, 구강질환, 체온이상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배설물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배변 주기나 대변의 색, 냄새, 상태는 소화기 건강을 반영합니다. 지속적으로 설사를 하거나, 배변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대변이 마르거나 묽어지는 경우, 기생충 감염이나 대사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피부 변화도 중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건강한 이구아나는 피부색이 일정하며 윤기 있는 표면을 유지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피부가 회색이나 검붉게 변색되고, 탈피가 불규칙하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또한 등과 꼬리에 딱지가 생기거나, 비늘이 벗겨지는 증상은 피부병, 진균 감염 또는 외상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활동량 감소, 눈꺼풀의 움직임 둔화, 무기력하게 한 자리에만 머무르거나 등산램프 아래에서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는 행동은 몸 내부에 이상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징후, 미묘한 행동
이구아나는 큰 소리를 내지 않고, 통증이나 불편함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특히 평소와 다른 공격성이나 예민한 반응은 초기 스트레스 또는 통증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평소 순한 성격이던 이구아나가 갑자기 꼬리를 휘두르거나 입을 벌리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내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자세에서도 이상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이구아나는 배를 들고 다리를 펼쳐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아플 경우 복부를 바닥에 밀착시키거나 몸을 말아 몸통을 보호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입니다. 이는 내장에 통증이 있거나 체온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눈은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눈이 뿌옇게 흐려지거나, 움푹 꺼지며 눈꺼풀이 자주 감겨 있는 경우는 탈수, 면역저하,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머리를 반복적으로 흔들거나, 혀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행동은 신경계 또는 중추계 이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 또한 조심해야 할 징후입니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개구호흡, 콧물이나 입 주변 거품, 호흡 시 기침과 비슷한 소리를 낼 경우 폐렴이나 호흡기 감염일 수 있으며, 빠르게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파충류는 열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조절 실패 시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판단, 진료가 필요
이구아나는 작은 이상이 빠르게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빠른 판단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이구아나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 시점에 대한 체크리스트입니다.
1. 48시간 이상 식사 거부 또는 2일 이상 배변 없음
2. 몸의 부위가 붓거나, 상처가 났으나 통증 반응 없음
3. 입 벌리고 호흡하거나, 콧물·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
4. 눈이 꺼지고 눈꺼풀이 자주 닫힘, 탈수 증상
5. 이상한 색의 배변 또는 혈변
6. 체온이 낮거나 높고 움직임이 극도로 둔화됨
7. 반복되는 행동의 변화,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이런 증상을 확인한 후 병원에 갈 때는 이구아나의 최근 식사 기록, 배변 상태, 활동 시간, 램프와 온도 변화 등 일지를 함께 가져가면 수의사가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료 후에는 처방에 따라 생활 환경을 조정해 주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결론적으로
이구아나는 말이 없는 반려동물이지만, 몸과 행동을 통해 신호를 보냅니다. 식욕 저하, 피부 이상, 행동 변화, 호흡기 증상은 모두 긴급한 이상 신호일 수 있으며, 보호자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위의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빠른 판단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다면, 이구아나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관찰과 주기적인 기록 습관, 그리고 예방 중심의 관리가 반려이구아나와의 행복한 동행을 지속하는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