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이 답답할 때면 꼭 식물 하나씩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일상에 지치고 무기력할 때, 조용히 자라나는 생명을 곁에 두면 위로가 되는 것 같아서요. 그러다 우연히 SNS에서 ‘보틀트리’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신비스러운 형태
처음 봤을 땐 너무 낯설고 신기해서 눈을 의심했죠. 병 모양처럼 볼록하게 부풀어 있는 줄기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실루엣. "이게 진짜 식물이 맞아?" 싶을 정도로 독특했어요. 검색을 해보니 실제로 '병나무'라고도 불리고, 원산지는 호주더라고요. 건조한 기후에서도 스스로 수분을 저장하면서 생존하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는 걸 알고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집 안에 키울만한 식물을 찾고 있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작은 보틀트리 화분을 하나 주문했어요. 택배 상자를 열자마자 느껴진 건... 진짜 ‘귀엽다’는 감정이었어요. 무언가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새순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죠. 식물을 많이 키워봤지만 이렇게 존재만으로 설렘을 주는 건 처음이었어요.
키우는 방식
보틀트리를 키우는 건 다른 식물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보통 식물은 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게 일반적인데, 보틀트리는 과습에 매우 약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흙이 완전히 말라야 물을 주는 방식으로 돌보게 되었죠. 줄기의 물주머니에 수분을 저장하는 특성 때문인데, 그 덕분에 바쁜 날에는 며칠 물을 주지 않아도 전혀 걱정이 없어요. 햇빛을 좋아하긴 하지만 직사광선보단 은은한 밝은 빛을 좋아해서, 거실 창가 근처에 두니 가장 잘 자라더라고요.
어느 날 아침, 보틀트리를 보는데 작은 새순이 솟아난 걸 발견했어요. 너무 작고 연약한 잎이었지만, 그 순간 저는 정말 기뻤어요. 세상에, 내가 돌본 이 나무가 나를 믿고 다시 자라나고 있구나, 하는 감정이 들었달까요. 무심한 듯 고요하게 자라나지만, 그 속엔 강한 생명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때론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돼요. 아무 말 없이 내 하루를 들어주는 친구 같기도 했습니다.
좋은 반응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반응도 재밌어요.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이 보틀트리를 보면 꼭 한 마디씩 해요. “어? 이거 인조 아니야?”, “이게 진짜 나무라고?” 하면서 신기해하죠. 그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자랑하고 싶어져요. “응, 이거 실제 식물인데 되게 특별하지? 호주에서 온 아이야.” 하면서요. 그 반응들이 좋아서, 또 누군가에게 보틀트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도 즐거워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인테리어 소품처럼 생각하고 데려온 식물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보틀트리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내 일상에 들어온 작은 평화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하루가 힘들어도, 무언가 잘 안 풀려도, 보틀트리만 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져요.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라고 있는 그 모습이 저에게도 희망이 되어주거든요.
혹시 여러분도 삶에 작은 여유가 필요하다면, 보틀트리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유난히 특별하게 생긴 모습처럼, 키워보면 진짜로 특별한 감정을 선물해주는 식물이랍니다. 나만 알고 싶은, 그러나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는 그런 보석 같은 존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