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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튤러 키우는 법 (질병, 먹이, 환경)

by 녹쿨 2025. 6. 6.

타란튤러는 외형의 위압감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고, 정적인 생태를 가진 절지동물로 애완곤충 마니아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과 생김새, 사육 난이도별로 수많은 종류가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타란튤러는 환경에 민감하며,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리와 사육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수입니다. 

타란튤러의 질병

타란튤러는 일반적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육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탈피 실패입니다. 타란튤러는 성장하면서 수차례 탈피를 하며, 이 과정은 매우 에너지 소모가 크고 민감합니다. 탈피 실패는 보통 습도가 부족하거나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 발생하며, 제대로 탈피하지 못하면 다리나 배 부위에 껍질이 붙은 채로 남아 감염을 유발하거나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육장 위생이 불량할 경우 곰팡이 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바닥재가 과도하게 젖어 있거나 남은 먹이를 회수하지 않으면 곰팡이, 진드기 등이 번식하며 타란튤러의 다리 관절이나 복부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복부 손상은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며, 복부는 내부 장기가 몰려 있는 민감한 부위이므로 반드시 높이가 낮은 케이지에서 사육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기생충 감염, 특히 야생에서 채집된 곤충을 먹이로 사용할 경우 내부 기생충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리 탈락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방어기제로  환경에 적응 못하거나,  탈피 중 방해를 받으면 다리를 자가절단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환경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사육장의 청결을 유지하며, 타란튤러의 행동 패턴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움직임이 줄어들거나 먹이 반응이 급격히 감소하면 질병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탈피가 임박한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탈피 후 최소 며칠간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 발생 시에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거나, 사육자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교류하며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검은 타란튤라
타란튤라

먹이: 영양 균형과 주기

타란튤러의 먹이는 생존에 직결되는 요소이며, 잘못된 급이 방법은 질병과 직결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먹이는 귀뚜라미, 밀웜, 슈퍼웜, 로치류 등입니다. 유체의 경우 소형 귀뚜라미나 잘게 자른 밀웜을 급이하며, 성체는 중~대형 귀뚜라미 또는 슈퍼웜을 먹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먹이의 크기가 개체보다 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큰 먹이는 타란튤러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반격을 유도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급이 주기는 유체는 2~3일에 한 번, 아성체 및 성체는 5~7일에 한 번이 적당합니다. 단, 활동성이 떨어졌거나 탈피가 임박한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남은 먹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사육장 내에 부패물과 해충이 생겨 위생상 좋지 않습니다. 또한, 귀뚜라미나 밀웜을 먹이기 전 미리 당근이나 시금치 등 채소를 먹여 영양을 채운 후 급이하는 거트로딩을 통해 타란튤러에게도 간접적으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타란튤러는 먹이를 사냥하는 방식이 종마다 다릅니다. 어떤 종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먹이에 반응하지만, 다른 종은 잠복 후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공격하는 스타일을 보입니다. 이러한 차이에 맞춰 먹이를 공급하는 방식도 조정해야 하며, 종의 습성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거식 증세가 지속될 경우 단순한 환경 요인이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굶는 것은 소화기능 저하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므로, 일정 주기로 상태를 체크하고, 다양한 먹이를 순환시켜 제공함으로써 타란튤러가 영양소를 균형 있게 흡수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환경: 최적의 조건

사육 환경은 타란튤러의 전반적인 건강, 수명, 행동 패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온도 22~28도, 습도 70~80%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종에 따라 다르며, 사막 지역 출신의 타란튤러는 건조한 환경을, 열대우림 지역 출신의 종은 습한 환경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브라키펠마 계열은 비교적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지내며, 아비큘라리아 계열은 높은 습도와 수직 공간이 필수입니다.

 

사육장의 바닥재는 코코피트, 피트모스, 버미큘라이트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종류에 따라 수분 유지력과 통기성이 다르므로 종 특성에 맞춰 선택합니다. 바닥재는 최소 5~10cm 두께로 깔고, 특히 땅굴을 파는 종의 경우 더 깊은 층이 필요합니다. 은신처는 코르크 보드, 화분 조각, 반원형 PVC 파이프 등을 사용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며, 수분 공급을 위한 물그릇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통풍은 너무 강하면 습도가 날아가고, 너무 약하면 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양쪽에 통풍구가 배치된 케이지가 이상적입니다. 사육장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은 조용한 장소에 배치해야 합니다. 하루 주기 조명을 따로 설치할 필요는 없으나, 낮과 밤의 구분은 타란튤러의 행동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간접광 정도는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육장 청소는 2~4주에 한 번씩 바닥재를 갈아주고, 탈피 후 남은 껍질이나 먹이 찌꺼기를 바로 제거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환경이 깨끗하게 유지될수록 질병 발생률도 낮아지며, 타란튤러가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일수록 장식보다는 기능적인 사육 환경 구성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적인 사육의 핵심입니다.

 

결론적으로

타란튤러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한 애완곤충 이상의 관심과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질병 예방을 위한 세심한 관찰, 먹이 선택의 다양성과 주기적 관리, 사육 환경의 안정성과 청결함이 조화를 이뤄야만 타란튤러가 장기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